이번 글에서는 도덕성 발달에 대한 세 학자의 이론을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인지발달이론에서 언급하였던 피아제와 도덕성 발달 이론의 대표적인 학자인 콜버그, 마지막으로 남성 중심의 도덕성 발달이론에 비판을 제기한 길리건의 이론입니다.
※ 본 글은 수업 후 수업 내용을 재구성하여 작성한 글로, 작성자의 이해에 따라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피아제의 도덕성 발달이론
앞서 인지발달을 단계론으로 설명한 피아제는 도덕성 발달 역시 단계적으로 발달한다고 하였습니다.
1단계 : 전도덕성 단계(4세 이전)
이 시기는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도 거의 없는 단계입니다.
2단계 : 타율적 도덕성 단계(5~9세)
이 시기의 아동들은 인지발달이론에서 전조작기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행동의 의도보다 결과에 따라 선악을 판단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결과적으로 크게 잘못한 경우가 더 큰 잘못이라고 판단합니다. 또한, 규칙과 질서를 절대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규칙을 어기면 반드시 처벌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3단계 : 자율적 도덕성 단계(10세 이후)
이 시기의 아동들은 구체적 조작기 이후에 해당합니다. 규칙과 질서가 타인과의 협의에 의해 결정되며, 변경될 수 있는 것임을 인식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또한 서로 다른 사람이 각각 다른 규칙을 갖는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행동의 결과보다는 의도를 기준으로 선악을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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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장난을 치다가 접시 1개를 깬 아이 vs 엄마를 도와드리려다 접시 5개를 깬 아이 중 누가 더 나쁠까?
타율적 도덕성 단계의 아동 : 접시를 5개 깬 아이가 더 나쁘다
자율적 도덕성 단계의 아동 : 친구랑 장난을 치다 접시를 깬 아이가 더 나쁘다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이론
콜버그는 피아제의 이론을 성인에까지 확대하여 도덕성 발달이론을 제시하였습니다. 도덕적 딜레마를 제시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분석하였는데, 서로 다른 문화에서도 도덕성 발달 단계는 유사하게 나타난다고 하였습니다. 도덕적 추론의 발달 순서를 3수준 6단계로 구분하였습니다.
인습 전 수준
이 수준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외적, 물리적 결과에 의존하며 자기중심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1단계(복종과 처벌 지향)
이 단계의 사람들은 외적인 결과나 물리적인 결과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어떻게 처벌을 면할 수 있을지나 행위의 결과(벌, 칭찬)와 행위를 강요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의해 선악을 판별합니다.
▣ 2단계(개인적 쾌락주의 지향)
이 단계의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의 욕구 충족을 기준으로 판단하나, 자신의 욕구를 더 우선적으로 충족하고자 합니다. 또한 환경적 고려 없이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보는 도구적 상대주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습 수준
이 수준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사회규칙과 사회계약을 유지하고자 노력합니다. 또한 자신의 가족이나 소속집단, 국가의 기준과 기대를 도덕적 가치로 삼습니다.
▣ 3단계(착한 소년/소녀 지향)
이 단계의 사람들은 권위자에게 칭찬을 받는 행위가 도덕적인 행동이라고 판단합니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신뢰와 충성,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단계부터 행동이 의도에 의해 판단되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타인을 기쁘게 하고 돕는 행위 여부가 선악을 결정하며 다른 사람의 승인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4단계(사회질서와 권위 지향)
이 단계의 사람들은 법과 질서를 기준으로 선악을 판단합니다. 법은 절대적이며 사회질서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문제보다 전체를 위한 의무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주어진 사회질서를 유지하려 합니다.
인습 후 수준
이 수준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도덕적 가치는 보편적인 원리와 윤리, 양심입니다.
▣ 5단계(사회계약 지향)
이 단계의 사람들은 내면화된 도덕원칙이 판단기준이며,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정의라 생각합니다. 법은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의 원리에 대한 믿음 때문에 준수해야 한다고 봅니다. 법과 규칙을 융통성 있는 도구로 생각하며, 인간으로서의 기본 원리에 따라 행동합니다.
▣ 6단계(보편적 원리 지향)
이 단계의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한 도덕원리에 따라 선악을 판단합니다. 정의, 평등, 생명과 같은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원리를 지향합니다. 스스로 선택한 도덕원리에 따른 양심적 행위가 곧 올바른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이론은 총 6단계로 구성되어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6단계에 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교재에서 하인츠의 딜레마를 소개하고 있으니, 나는 어떤 단계에 해당하는지 생각해 보면 좀 더 기억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콜버그 이론의 비판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도덕적 추론과 도덕적 행위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콜버그의 이론은 실제 도덕적 행위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대한 인지적 반응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따라 높은 수준의 단계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습니다. 둘째,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서구 사회의 가치를 반영하였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습 후 수준의 발달 단계는 모든 문화에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셋째, 발달이 진행 중인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여러 단계의 도덕적 추리가 나타납니다. 이렇게 도덕적 추리가 어느 한 단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단계를 판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습니다. 넷째, 실제 6단계까지 이른 사람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있는 그대로의 도덕성 발달양상을 설명하는 데 부적합하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즉, 이상적인 도덕추론이라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타인과의 관계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중심이 되는 여성의 도덕성 발달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습니다.
길리건의 배려의 윤리
길리건은 남성 중심의 도덕성 발달이론을 비판하며 남녀는 다른 유형의 도덕적 추론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배려의 윤리를 주장하였습니다. 소년들은 독립적이고 추상적인 사고를 하도록 교육을 받기 때문에 추상적 판단에 기초한 정의의 관점으로 도덕적 판단을 합니다. 반면 소녀들은 양육적이고 돌보기를 중요시하도록 교육을 받기 때문에 인간관계와 돌봄을 기초로 하는 배려와 책임감의 관점에서 도덕적 판단을 합니다. 따라서 여성의 도덕성은 타인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계를 고려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배려지향적 성향이 강하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근거하여 길리건은 도덕성 발달 단계를 3수준 2전환기로 구분하였습니다.
수준1(자기지향)
자기의 이익과 생존에 자기중심적으로 몰두하는 단계입니다. 어느 쪽이 자신에게 중요한가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전환기1(이기심에서 책임감으로)
애착과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계입니다. 책임감과 배려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수준2(자기희생으로서의 선)
사회적 조망이 발달된 단계로, 타인에 대한 배려나 책임감, 자기희생을 지향합니다.
전환기2(선에서 진실로)
자아개념과 관련된 단계로, 타인과의 일치에서 보다 넓은 범위의 타인의 욕구와 통합되는 단계입니다.
수준3(비폭력 도덕성)
개인의 권리 주장과 타인에 대한 책임 간의 조화를 이루는 단계로, 자신에 대한 이해와 도덕성에 대한 정의를 재형성하는 단계입니다.
길리건의 이론은 도덕성 발달에 대한 시각을 확장했다는 의의가 있으나, 남성도 도덕적 판단이 필요할 때는 타인을 배려한다는 점에서 배려에는 성차가 거의 없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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