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은 아이들을 보고 흔히 '지능이 높다'는 표현을 하곤 합니다. 과연 지능은 무엇일까요? 그렇다면 지능은 유전의 영향일까요? 환경의 영향일까요? 정답은 '유전과 환경 모두의 영향을 받는다.'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지능의 범위는 유전에 의해 어느 정도 설정되고, 그 범위 내에서 환경의 영향에 의해 발달 수준이 결정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지능은 교육이나 환경의 영향에 의해 향상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학자들이 지능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으며, 지능을 측정하기 위한 검사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 본 글은 수업 후 수업 내용을 재구성하여 작성한 글로, 작성자의 이해에 따라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능의 정의
앞서 지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떻게 답하셨나요? 지능의 다양한 정의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지능은 타당도와 신뢰도가 높은 지능 검사가 보고하는 점수입니다. 둘째, 인간의 학습 능력입니다. 셋째, 한 인간이 획득한 총지식입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상황과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입니다.
지능 연구는 세 가지 접근방식으로 구분됩니다. 심리측정적 접근은 지능의 양적 측정에 관심을 갖습니다. 개인의 지능이 모집단을 기준으로 얼마나 높고, 얼마나 낮은 지를 측정하는데 관심이 있습니다. 피아제식 접근은 지능을 질적으로 접근합니다. 인간이 단계별 발달과정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정보처리적 접근에서는 지적 행동의 기초과정 및 인간의 지능 사용방법을 분석하는 데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능은 연구와 접근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습니다. 지능에 대한 연구는 지능의 하위 속성의 개념에 따라 세 가지 방식으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지능은 하나의 요인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하는 일반요인이론입니다. 두 번째는 지능은 서로 독립적인 여러 개의 하위 속성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하는 다요인이론입니다. 마지막은 지능의 하위 속성은 서로 별개의 것이고 각 능력을 고유한 영역으로 보는 다중지능이론입니다. 다음 절에서는 지능이론을 앞서 말한 분류 기준에 따라 분류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지능이론(일반요인이론 및 다요인이론)
일반요인이론의 대표적인 학자인 스피어맨은 지능을 일반지능요인인 g요인과 특수지능요인인 s요인으로 구성된다고 보았습니다. g요인은 어떤 종류의 지능검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정신 속성으로 언어, 수, 정신속도, 주의, 상상의 5가지 요인으로 구성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s요인은 각각의 지능검사에서 요구하는 특수한 능력입니다. 지능의 개인차는 일반지능요인과 특수지능요인 모두에서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다요인이론의 대표적인 학자는 서스톤, 길포드, 카텔이 있습니다.
서스톤은 스피어맨의 일반지능요인을 부인하며, 지능은 7개의 기본정신능력으로 구성된다고 하였습니다. 인간의 지적 능력은 서로 독립적인 별개의 요인으로 존재하며, 각 요인에 대한 개별화된 점수를 제시하여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서스톤의 7개의 기본정신능력은 언어이해, 기억, 추리, 공간지각화, 수, 단어유창성, 지각속도입니다.
길포드는 지능이 세 가지 기본범주를 갖는다고 하며 지능구조모형을 제시하였습니다. 내용차원은 정신능력으로 시각, 청각, 단어의미, 상징, 행동을 포함합니다. 조작차원은 수행되도록 하는 사고로 인지, 수렴적 사고, 확산적 사고, 기억부호화, 기억 파지, 평가를 포함합니다. 산출차원은 내용에 조작을 하여 생성된 결과로 단위, 유목, 관계, 체계, 변환, 함축이 포함됩니다. 길포드의 지능구조모형에서는 세 가지 차원이 조합되며 특정 요인이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초기 이론에서는 내용차원(4가지), 조작차원(5가지), 산출차원(6가지)으로 120개의 요인이 제시되었으나 현재는 내용차원과 조작차원이 하나씩 추가되어 5*6*6=180, 180개의 요인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길포드의 이론은 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을 확장시켰다는 의의가 있으나 이론 자체가 너무 복잡해서 실제 상황에서 활용이 어렵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카텔은 지능을 유동적 지능과 결정적 지능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유동적 지능은 유전이나 신경생리적 영향에 의해 발달하는 것으로, 청년기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성인기 이후 감퇴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유동적 지능의 하위속성으로는 지각, 일반적 추리능력, 기계적 암기, 지각속도가 있습니다. 결정적 지능은 환경이나 경험, 문화적 영향에 의해 발달하는 것으로 가정환경이나 교육정도, 직업 등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성인기 이후 감퇴하는 유동적 지능과 달리 결정적 지능은 환경적 자극이 지속된다면 성인기 이후에도 꾸준히 발달합니다. 결정적 지능의 하위속성에는 논리적 추리력, 언어능력, 문제해결력, 상식이 있습니다.
지능이론(다중지능이론)
다중지능이론의 대표적인 학자는 가드너와 스턴버그입니다.
가드너는 지능을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물건을 창조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그 문화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정보를 처리하는 생물·심리적인 잠재력'으로 정의하였습니다. 모든 학습자는 서로 다른 능력과 흥미,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며, 인간의 지적능력은 서로 독립적이며 상이한 여러 유형의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가드너의 다중지능은 현재 아홉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음악지능, 대인간지능, 개인 내 지능, 자연지능, 실존지능.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은 지능의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인간 지능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습니다. 또한 교육을 통해 개인의 강점 지능을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약점 지능은 보완함으로써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의를 갖습니다. 하지만 신체운동지능이나 음악지능은 재능에 가까우며, 대인간지능도 성격특성에 가까운 것처럼 보여 모호함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스턴버그의 지능의 삼원론은 인간이 특정 문제를 해결하고 지적으로 행동하기 위한 정보를 어떻게 모으고 사용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인지과정을 강조하였습니다. 분석적 지능은 지적인 행동과 관련된 인간의 정신과정과 연관된 것으로, 학문적 영역의 지능입니다. 분석적 지능은 정보처리를 위한 메타요소, 수행요소, 지식습득요소의 세 가지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창조적 지능은 새로운 상황과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으로 인간의 경험과 긴밀한 연관을 갖습니다. 분석적 지능은 신기성을 다루는 능력과 정보처리를 자동화하는 능력으로 구성됩니다. 실제적 지능은 전통적 지능검사 점수나 학업성취도와 무관하게 일상에서의 경험을 통해 획득되고 발달되는 지능입니다. 실제적 지능은 선택, 적응, 조성으로 구성됩니다. 실제적 지능은 정규교육이 아닌 일상 경험을 통해 발달되기 때문에 문화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성공 지능은 인간 개인의 목표 달성에 도움을 주는 지능으로 앞선 세 지능과 그에 해당하는 특별한 능력 간의 균형이 유지될 때 목표 성취와 성공 경험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지능의 측정
지능검사는 1905년 비네와 사이먼이 개발한 것이 최초의 검사입니다. 정규과정과 구별되는 학습부진아를 발견하기 위해 검사를 개발하였으며, 각 연령집단을 기준으로 정신연령 점수를 표준화하여 측정하였습니다. 이때 정신연령은 지능 수준을 생활연령에 비추어 지적연령으로 환산한 것입니다.
그리고 비네의 검사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개정되어 스탠포드-비네 검사가 탄생하였습니다. IQ라 불리는 지능지수의 개념이 도입되었으며, 지능지수는 '정신연령/실제생활연령*100'으로 측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신연령 기반의 지능지수는 정신연령은 15세 이후 거의 증가하지 않으나 생활연령은 계속해서 증가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습니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지능검사는 편차지능지수입니다. 모집단(같은 연령 집단) 내의 다른 사람과 비교한 수치로, 검사점수가 정규분포를 이룬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표준편차 +2 이상, 다시 말해 IQ가 132 이상인 사람을 영재로, IQ가 68 이하로 표준편차 -2 이하인 사람을 장애를 가진 아동으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지능검사 점수의 평균점이 높아지고 있으며 경계선 상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에 대한 한계와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웩슬러는 스탠포드-비네 검사 초기 버전에 언어적 기술을 요하는 문제가 많음을 지적하며, 언어성 검사와 동작성 검사로 구성된 지능 검사를 개발하였습니다. 언어성 검사는 유사성과 이해를 측정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작성 검사는 빠진 곳 찾기, 퍼즐 맞추기, 미로 찾기 등 비언어적인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웩슬러 지능 검사는 대상에 따라 4~7세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WPPSI, 7~16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WISC, 성인용 검사인 WAIS로 구분됩니다. 국내에서는 이창우와 서봉연이 개발한 한국판 아동용 웩슬러 지능검사 K-WISC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개발한 아동용 웩슬러 지능검사 KEDI-WISC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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