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릭슨의 발달이론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이론들은 청소년기까지를 중심으로 다루는 데 반해, 에릭슨의 이론은 전 생애에 걸쳐 발달 단계를 서술했기 때문입니다.
※ 본 글은 수업 후 수업 내용을 재구성하여 작성한 글로, 작성자의 이해에 따라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의 기초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에릭슨은 노년기까지 전 생애에 걸친 발달 단계를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단계마다 발생하는 심리사회적 위기를 건강하게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에릭슨의 이론은 프로이트의 이론을 사회적, 환경적 상황과 연계하여 확장시킨 이론입니다. 따라서 프로이트의 성격이론과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두 이론의 공통점은 성격 발달이 단계적으로 발생한다고 한 점입니다. 즉, 성격 발달은 미리 예정되어 있고 그 순서는 불변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원초아의 영향을 중요하게 여겼던 프로이트와 다르게, 에릭슨은 행동에 있어 자아의 역할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에릭슨은 성격발달이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에릭슨 역시 초기 경험의 중요성은 인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에릭슨은 성격 발달에 있어 사회문화적 영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는 점에서도 프로이트의 이론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심리사회적 발달 8단계
사실 에릭슨의 이론은 위의 표 하나로 설명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학부 시험칠 때는 달달 외웠었는데, 지금은 각 단계마다 느낌만 남아 있는 정도? 단계별로 하나씩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분류입니다.
1단계(출생~18개월) : 신뢰 vs 불신
갓 태어난 아이로, 프로이트의 이론에서는 구강기에 해당하는 시기입니다. 에릭슨은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이후에 맺게 되는 모든 사회관계에서의 성공 여부와 관련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육자의 애정 등을 통한 욕구 충족이 필요합니다. 양육자가 적절한 반응과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양육 태도를 보여준다면 아동은 신뢰감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작성자의 암기 : 이 단계를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세상과 연결된 고리가 양육자뿐인 아동이 세상에 대한 믿음을 형성하는 시기로 기억했습니다.
2단계(18개월~3세) : 자율성 vs 수치, 의심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항문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보통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여러 개의 상반되는 충동 사이에서 본인의 의지를 드러내고 스스로 선택하고자 합니다. 또한 독립심에 대한 강한 욕구가 드러나며, 자기주장을 표현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내 거야!", "안 해!", "싫어!"와 같은 표현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아동의 자율적 태도를 잘 이끌어 준다면 자율성을 획득하게 됩니다. 하지만 양육자가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배변훈련 과정에서 실수나 조롱, 비난을 한다면 수치심과 의심이 발달하게 됩니다.
작성자의 암기 : 이 단계의 포인트를 배변훈련으로 인지하고 배변훈련과 연관 지어 자율성과 수치, 의심을 연상하였습니다.
3단계(3~6세) : 주도성 vs 죄의식
프로이트의 남근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이제 아동들은 신체 발달과 언어능력 획득으로 인해 환경 탐색을 보다 공격적으로 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목표지향적 행동을 달성하는 경험을 하게 해 준다면 주도성이 발달하고, 이러한 행동을 억제당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죄의식을 갖게 됩니다.
작성자의 암기 : 이 단계는 에너지가 넘쳐서 신나게 뛰어다니는 유치원생들을 연상하여 암기했습니다. 물론 적절한 훈육은 필요하겠지만 과도한 훈육은 아동에게 죄의식을 갖게 한다는 것!
4단계(6~12세) : 근면성 vs 열등감
프로이트의 잠복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아동들은 인지적 기술이나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고 숙달하게 됩니다. 사회적 세계가 넓어지며 양육자의 영향력이 줄어들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 아동들은 성취를 인정받고,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려는 욕구가 강해집니다. 성취를 인정받고 격려받는 경험, 성공 경험을 하게 된다면 유능감을 획득하고 근면성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무리한 도전으로 인해 실패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면 부정적인 자아상을 습득하고 열등감을 발달시킬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작성자의 암기 : 보통의 국가에서 학교 교육이 시작되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기 때문에 근면성과 열등감을 연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5단계(청년기) : 정체감 vs 역할혼미
정신의 성장이 급격한 신체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기로, 심리적 유예기를 경험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스스로 독립적인 행동을 시도하고, 가치를 발견하는 청년은 정체감을 획득하게 됩니다. 반대로 그렇지 못하다면 역할 혼미를 겪게 됩니다.
작성자의 암기 : 사춘기입니다.
6단계(성인 전기) : 친밀성 vs 고립
부모에게서 독립하고 직업과 배우자를 선택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발생하는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잘 극복하는 경험을 한다면 친밀성을 획득하게 됩니다. 반면 타인과의 관계를 경쟁적인 것으로 지각하고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사람들은 고립감을 겪게 됩니다.
작성자의 암기 : 20대~30대 초반 정도의 청년층이라는 점을 대입해 본다면 어렵지 않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7단계(성인 중기) : 생산성 vs 침체
출산 등으로 다음 세대의 양성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시기로, 이 시기에 자녀 양육과 직업적 성취 경험은 생산성을 획득하게 합니다.
작성자의 암기 : 가족을 구성하기도 하지만, 사회에서도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쌓아나가는 단계입니다.
8단계(노년기) : 통합성 vs 절망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시기로, 신체적 노화, 은퇴, 친구나 배우자의 사망 등으로 인한 무력감을 경험합니다. 이때 삶의 보람과 지혜를 가졌다고 느끼고 높은 차원의 인생철학을 발견하는 사람들은 통합성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작성자의 암기 : 노년기에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본다면? '내 인생 잘 살았다'라고 생각한다면 통합감, '허무하다, 헛살았다'라고 느낀다면 절망으로 연상했습니다.
지금 당신은 몇 단계인가요?
에릭슨의 이론은 전 생애에 걸쳐 성격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당신은 현재 어느 단계를 지나고 있습니까? 당신이 지나온 단계에서 어떤 경험을 하였다고 생각합니까? 어디 가서 신분증 검사도 안 하는 나이가 되었는데 아직 발달단계를 거치고 있다니 왠지 위안이 되지는 않으신가요? 혹은 무언가를 계속해서 발달시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우신가요?
전 생애에 걸쳐 성격 발달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저는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내가 과연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달해왔는가를 돌아본다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를 길러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은 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이끌어 주셨는데, 성인 초기에 부모님의 손을 벗어나면서부터 어딘가 잘못되기 시작한 느낌입니다. 연애에 대한 관심이 없다거나 타인과의 비교와 질투로 인해 스스로를 갉아먹는다거나 그런 점들에서요.
에릭슨은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모르지만... 한 단계에서 심리사회적 위기를 잘 극복하지 못했다면 실패한 인생인가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후에라도 사회적 관계 속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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