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발달이론에서 쌍벽을 이루는 피아제와 비고츠키, 지난 글에서는 피아제의 이론에 대해 정리해 보았으며, 이번 글에서는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에서의 핵심을 하나 정하라면 '아동의 인지 발달에 사회문화적 영향을 중요하게 보았다'는 것 아닐까요?
※ 본 글은 수업 후 수업 내용을 재구성하여 작성한 글로, 작성자의 이해에 따라 일부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비고츠키 인지발달이론의 주요 개념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의 주요 개념은 비계 설정과 근접발달영역이 있습니다.
공사하는 곳 보면 건물 밖으로 설치된 철골 발판처럼 공사장에 임시로 설치된 발판이나 구조물을 비계라고 합니다. 건물이 잘 지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비계가 꼭 필요하겠죠?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에서 비계(Scaffolding)는 개인의 잠재적 발달 수준에 제공되는 지원체계입니다. 다시 말해 아동의 인지발달에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여 발달을 촉진시키는 것입니다. 비계 설정의 방법에는 모델링이나 소리 내어 생각하기, 길잡이와 힌트, 협동활동 등이 있습니다.
근접발달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 ZPD)은 실제적 발달 수준과 잠재적 발달 수준 사이의 영억으로, 아동 혼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영역을 말합니다. 현재 발달 수준이 동일하더라도 근접발달영역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근접발달영역 = 아동의 잠재적 발달 수준 - 실제적 발달 수준
ex)
혼자서 가구 조립을 못 하는 사람이 설명 영상을 보며 가구를 조립하는 것
허들을 넘지 못하는 아동이 부모의 도움으로 허들을 넘는 것
셀프사진을 처음 찍어보는 이로츠가 친구들과 같이 찍어보며 새로운 포즈를 알게 되는 것
비고츠키 인지발달이론에서의 언어
비고츠키는 인지발달에 언어가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언어가 사회적 상호작용의 통로가 되어 인지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이 놀이하는 모습을 보면 혼잣말을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듯 혼잣말(사적 언어)은 자신의 생각을 조절하고 반영하는 수단으로, 외부의 사회적 지식을 내부의 개인적 지식으로 바꾸어주는 기제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사적 언어는 복잡한 과제일수록 많이 사용되고,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일수록 많이 사용됩니다. 성장함에 따라 혼잣말은 점점 줄어들게 되는데, 비고츠키는 이러한 사적 언어가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내적 언어로 변화하는 것이라 보았습니다.
언어를 보는 관점에 있어 피아제와 비고츠키의 이론에 차이가 있습니다. 왜 이 부분을 따로 설명하냐면 발달 이론 시험 문제로 나왔던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수업 시간에 중요하게 다룬 기억이 없었는데 시험 문제로 나와서 당황했지만, 피아제와 비고츠키의 이론을 천천히 생각해 보니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앞서 언어를 보는 비고츠키의 관점에 대해서는 설명을 드렸는데, 피아제는 언어는 인지발달의 부산물로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인지발달 이후에 언어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혼잣말을 하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이라고 본 비고츠키와 달리 피아제는 미성숙하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피아제와 비고츠키 인지발달이론의 비교
앞서 언어에 대한 피아제와 비고츠키의 언어에 대한 관점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두 이론의 공통점은 아동을 지식을 스스로 구성해나가는 적극적인 존재로 보았다는 점입니다. 또한 환경과의 역동적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본 점도 두 이론의 공통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습에 있어 일방적인 강의식 교수법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활발하게 인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두 이론이 구성주의적 관점을 갖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언급하였으나, 피아제의 이론은 인지적 구성주의이며, 비고츠키의 이론은 사회문화적 구성주의로 불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씩 자세히 살펴볼까요?
피아제와 비고츠키에 대한 제 포스팅을 보며 큰 차이를 느끼신 분이 있으실까요? 바로... 비고츠키의 이론을 설명하면서는 단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아동의 인지가 질적으로 발달한다고 본 피아제와는 달리 비고츠키는 발달이 양적으로 일어난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고츠키의 이론에서는 아동의 발달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고 보았습니다.
발달의 방향 또한 피아제가 개인 내적 지식이 사회적 지식으로 외면화된다고 본 것과 반대로, 비고츠키는 사회적 지식이 개인 내적 지식으로 내면화된다고 보았습니다. 비슷한 관점에서 피아제는 발달에 기초하여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하며, 아동의 발달 단계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은 학습이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반면 비고츠키는 학습이 발달을 이끈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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